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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지지 않는 사랑
 2010년 10월23일 ( )  부루넷의 일기  VIEW : 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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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개들에 대한 다큐멘타리를 봤다.
어느정도 알고는 있는 현실이었지만 화면으로 그들의 모습을 본다는 것은 다르고, 실제로 보는 모습은 또 다르다.
나는 나약하고 이기적인 보통의 인간이라 그들에게 적극적으로 나서서 입양을 한다던가 하는 용기는 없지만 적어도 내가 데려온 생명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로 살았다.

CCTV에 찍힌 모습을 보니 어떤 여자가 태연하게 차를 몰고와서 어항 밖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금붕어를 시냇물에 풀어놓듯 무책임하게 곱슬거리는 털을 가진 강아지를 내버려두고는 약간의 죄책감을 덜어보려는 듯 살짝 작별의 손을 흔들고 떠난다.
엄마라고 생각하며 따른 주인이 다시 돌아오길 기다리며 굶주리고 추위에 떨고 병에 시달리며 그렇게 하염없이 기다리다 차에 치어죽거나 병에 걸리고 굶어죽는다.
운이 좋아서 보호소에 잡혀가면 얼마간 보살심을 받으며 우리에 갖혀 있다가 안락사를 당한다.

너무나 화가 나고 슬프다.
무슨 권리로 그런 악행을 일삼는가..
인간의 욕심,이기심 때문에 개공장에서 태어나 젖떼자마다 엄마에게서 떨어져 진열장에서 거래되고 그렇게 살다가 죄없이 감옥에 갖히고 결국 사형을 당하다니...

키울 수 없는 사정이 있는데 니가 뭐라고 함부로 남을 비난을 하냐고 할지도 모른다.
그 사정이 본인의 책임이 아닐지 몰라도 데려온 생명은 분명 본인의 책임이므로 그 비난과 죄는 달게 받아야 할 것이다. 자식처럼 사랑하다 떠나보내는 것이 아프다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보았다.

그 사람은 자식이 있을까? 그렇다면 그 자식도 자기의 사정따라 책임을 회피할 수 있을까?
자식을 위해 기꺼이 목숨도 던지는 것이 부모다.  정말로 자식같이 사랑한다는 의미를 알고있을까?
단지 내가 좋아 안아주고 돌봐주고 내가 힘들어 눈물을 흘렸으니 충분히 사랑했노라고 자기합리화를 한다.
배 고플때 밥먹듯 그렇게 쉽게 사랑하고, 배설물을 변기에 틀어버리듯 그렇게 쉽게 버린다. 그들에게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 있다. 어쩔 수 없는,돌이킬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 세상이다. 왜 그들을 이해 하지 못하는가?
살인만이 범죄는 아니다. 그들에게 버려지고 죽어간 동물들은 그들을 이해 했을까?
낙태된 태아들은 그들의 엄마를 이해하고 용서 했을까?
또 임신시킨 아빠에겐 죄는 없는가?
책임지지 않은 사람들에게 죽어간 생명을 위한 죄값은 누가 치를것인가?

아무리 울고 웃으며 사랑한다 호들갑을 떨고 노래를 한다해도, 적어도 나에겐 책임지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때문에 나는 사랑한다는 말을 잘 못한다. 내가 책임을 다하고 죽는 날이 올때 그 말은 유언으로 가족과 아이들에게 남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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