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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할 수 없는 일 들
 2010년 12월08일 ( )  부루넷의 일기  VIEW : 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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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모든 것을 경험 할 수도 없지만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모두 다르게 받아 들인다.사람들은 다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알고있는 통념들,혹은 취향들...
때론 그런 것들이 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방금 TV프로를 보다가 연애하는 이야기 도중 여자에게 선물은 명품가방이 최고라는 결론이 비스무리하게 나온 것을 보았다.
여자들이 좋아한다는 그 명품가방...난 한개도 없을 뿐더러 누군가 선물로 줬을 때 다음날로 시어머니께 드렸다.
비싼 선물도 드려본적이 없어서 내심 좋아 하실 것도 같았지만 난 명품가방이란걸 좋아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싫어한다.
평소 차림이 그냥 캐주얼 스타일이기에 그런 가방도 어울리지 않고 내가 갖고있는 가방이라곤 가죽으로 만들어진 5만원짜리 갈색 크로스백이 전부다. (가죽을 고집하는 이유는 튼튼하고 때가 안타기 때문이다. 그리고 크로스백은 두손이 자유롭다.)
연애할때는 치마도입고 정장 입을 일도 많았다. 그래서 어울리는 예쁜가방이 가지고 싶었던 적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몇만원짜리였을 뿐 명품에 대해서는 생각도 안해봤다.




대학시절에는 술도 마셨다. 한창 술을 배울 시기라서 친구들과 어울려 수다를 떨때 주점에도 갔고 신입생 환영회때는 분위기에 어울려 내 생애 최고로 술을 마신적도 있었다.
술을 왜 마시는지 그게 즐거운건지 배우고 싶었다. 어린시절 나는 학과공부 빼고 많은걸 배우고 싶었다.

졸업후 바로 결혼, 곧 임신을 했고 그때 이후 술은 마시질 않았다. 간간히 모임에서 소주 몇잔 정도 마셨지만 나이탓인지 오랫동안 안마신 탓인지 금방 취기가 올랐다.
마실때도 그랬지만 안마시는 지금,술을 대체 왜 마시는지 알수가 없었다.
취해서 성인 자신 스스로를 책임 지지 못하는 모습이 좋게 보이지 않았고,취기를 빌어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사랑고백을 하거나 신세한탄을 하거나 추태를 부리는 모든 행위가 너무나 싫었다.
사람들은 취해서 한 위 모든 행위들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발뺌을 하거나 실제로 만취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 또 술을 마시는 것을 이해 할수가 없다.

대학때 좋은 감정으로 만나던 오빠가 취한상태로 전화로 고백했을때 나는 무척 기분이 상했고 기회를 봐서 헤어졌다.
그때 어른들과 어려운 자리에 있었고 취해서 혀가 꼬인 발음으로 장난하듯 던지는 고백이 불쾌했다. 내 반응에 따라서 그 고백은 취기탓으로 돌려버리겠지.
남편과 좋지않았던 시기가 있었다. 종종 취해서 들어와서 솔직하게 진심을 말하기도 했지만 무책임하게도 삶에 도움이 안되는 상처를 입히는 말들도 했다.

누군들 괴로운 현실을 잠시라도 피하고 싶지 않을까..
술을 마셔서 그게 잊혀지고 사라진다면 그렇게 하겠지만,잠시 기억을 잃을뿐 문제는 결국 스스로 해결 해야만 한다.
대부분 내 인생 길에 널려있는 똥들은 본인의 몫이고 밟지않으려면 자기가 치워야 한다.

남편은 나이가들고 몸이 여기저기 녹이슬고 수리해야하는 시기가 오자 스스로 술을 줄이고 예전처럼 취해서 들어오지는 않지만,그때도 술이 그렇게 좋았냐고 물어보면 자신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술 자체가 맛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지러운 기분이 그리 좋은걸까? 사람들과 터놓고 이야기 하기위해서는 이성을 가지고는 안될 만큼 부끄러운 속내가 있다는 말인가?




더치패이에 대해 인터넷에서 말들이 많았다.
미팅을 하거나 첫데이트 때 어떤 친구들은 남자에게 모든 것을 지불하게 했고,난 상대가 마음에 들건 안들건 내 몫은 내가 지불했다.
남자가 지불해야 한다고 말하는 친구는 그것이 상대가 나에 대해 취하는 예의고 내가 그 사람에게 어느정도의 가치로 인정 받는가를 가늠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먹는 것도 마시는 것도 고급스럽게 대접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난 사이비 패미니스트였다. 특별히 여성학 수업을 듣거나 연구 한적도 없고 패미니즘에 대해 잘 몰랐다.
하지만 난 남자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고 싶었고 서로에게 예의 바른 행동을 하길 원했기 때문에 여자들끼리 먹고 마실 때 처럼 더치패이를 했다.
왜 상대방을 가늠하고 시험하는가? 그럴 자격이 있는가?
상대방이 만나길 원하기 때문에 지불하라는 건가? 본인이 싫으면 안만나면 되지않나? 끼니를 해결하기위해 원하지 않는 상대를 만나는게 아니라면 말이다.

한번은 내 생일에 작은 선물을 준비했던 친구(남자)가 점심을 사주겠다고 말했다. 나는 선물을 받았으니 내가 점심을 사겠다고 했지만 오늘은 네 생일이니 기쁘게 해주고 싶다는 말에 고맙게 점심으로 순두부백반을 택했다.
그친구는 실망스러워했다.자기가 더 좋은 식당에 데려갈 수 있는데 왜 그러냐고,내가 자기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서 그것을 택했다고 생각했다.
내 생일이라 상대방에 돈을 낸다고 특별히 비싼 것을 먹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택한거지 이것저것 염두에 두고 생각하고 계산하지 않았다.

난 순두부백반을 좋아했다. 엄마가 순두부찌개를 끓인적이 없기에 난 대학에 가서 분식집에서 처음으로 먹어봤다.
세상에 그렇게 맛있는 찌개가 있는지 몰랐다. 학교앞 분식집이 문닫기 전까지 500원짜리 백반을 줄서서 사먹곤했다.

남자들에게 대접을 받아야하는게 여자라고 느끼는 사람들은 그렇게 남자에게 의존하여 살아야 할 것이다. 의존하는 여자를 남자들 자신과 동등하게 대해 줄 것인가?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술을 좋아하고 명품가방을 좋아하고 패미니스트가 아니어서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나와 다르다는 것이다.
내가 그사람들의 일면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처럼,그들도 나의 취향이나 가치관을 이해 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미워하기도 했다.하지만 이제 내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세상으로 바꿀수 없는 일상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냥 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날 공격하지나 않기를 바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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