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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세
 2010년 06월11일 ( )  부루넷의 일기  VIEW : 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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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위조 논란이 심했던 타블로가 대학 성적표를 언론에 인증했다.
4년간 스토커처럼 사기꾼이라고 떠벌이고 다닌 사람도 대단하다. 대중은 처음엔 무시하다가 나중엔 그 사람이 캐낸 의문점들을 읽고 동조하기 시작했다.
한 사람이 희대의 사기꾼이 되는가 아니면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묻히고 마는가 사람들은 흥미진진했다.
결과가 어떻게 되건 사람들은 아무런 피해가 없다.
그저 연예인이란 직업은 사람들의 관심을 먹고 사는 직업이니 자업자득이며 스스로 감수해야 할 몫이라고 말하면서...

자기가 아는 사람보다 자기를 아는 사람이 월등히 많아지면 소위 유명해졌다라고 말하는데, 유명인이 되거나 그 가족이 되어보면 그 심정을 얼추 이해 할 것이다.
한때 내가 아는 사람보다 나를 아는 사람들이 열배쯤 된 시절이 있었다. 어릴때는 거의 대인공포증 수준으로 수줍음을 많이 탓지만 아이들 엄마가 되고보니 그나마 얼굴이 두꺼워졌고 사람들과 서먹하지 않게 웃으며 대화 하는 법도 알게 되었다.

지금은 은퇴하신 아빠가 당시에 하신 말이 생각난다.
"너를 좋아하는 팬이 100명이 생긴다면 네 눈에 보이지 않는 또다른 50명의 안티가 생겼다고 봐야한다.
그들은 침묵하고 있지만 네가 실수를 한번이라도 한다면 엄청나게 공격을 해올거야.그러니 염두에 두고 살아야한다."
그러다가 때론 100명의 팬들중에도 안티로 돌변하는 사람이 생기기도 하고 더 큰 힘을 가지고 공격을 하기도 한다.

아빠는 인터넷이 전혀 없던 시절,어른들은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신 분이셨다.
어린시절 나는 수줍음은 많지만 눈치가 없는 편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의 말속에 들은 또 다른 뜻을 잘 파악하지 못했다. 들으면 들리는대로 곧이곧대로 믿어버리곤 했다.
반면 언니는 내 대신 아빠의 유명세를 치러야했다.
언니가 다니던 고등학교 담임은 학부형의 유명세로 출세를 하고 싶었는지 언니에게 아빠의 그림을 청했고, 원하는 것을 얻게되자 교감,교장에게 상납하고 본인의 몫을 차례로 요구했다.
자존심 강한 언니는 그것이 무척 괴로웠고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고 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마다 그 선생이름을 말하면서 욕을 했고 그래서 난 내 고교시절 담임선생님 이름은 기억 못해도 언니의 담임이름을 기억한다.

언니는 사람들에게 아빠가 누군지 알리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덕분에 나도 사람들에게 알려지는것이 싫었었다.
어찌어찌 아는 친구가 아이들 앞에서 얘는 누구누구 딸이다 라고 자랑스럽게 떠들때 나는 굉장히 화를 냈다.
그 친구는 "네 아빠가 넌 부끄럽니? 나라면 막 소문내고 다니겠다" 라며 오히려 내게 화를 냈다.

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두세가지다.
유명인의 가족인 그 사람에게 무언가 얻어내려하고,앞에선 무반응하다가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는 누구의 가족을 만났는데 외모는 어떠하며 성격은 어떠하더라고 평을 하거나, 앞에서 반갑게 추겨세우다가 뒤에가서 그사람과 유명인을 연관지어 험담을 늘어놓기도한다.

이는 사람들에게 유명인을 간접적으로 만난것과 친분을 과시하며 자신을 내세우는 화법의 일종으로 이솝우화에서 보는 남의 털을 붙인 까마귀와 비슷하다. 누구나 이 본능같은 화법을 이용하지만 그 정도는 제각각이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의 심리가 그 유명인이나 가족의 삶에는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타고난 천사나 성자가 아닌 다음에야 사람은 완벽한 모습을 보일 수 없다.  보여지는 짧은 순간에 사람들은 순식간에 두시간 분량의 평가를 할 수 있다.
사람들의 입에서 옮겨 질 때, 옮기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그사람의 가치는 쓰레기부터 우상으로 다양하게 바뀌어간다.

나를 소개할때 아버지를 언급하는 친구에게 화를 냈다.
나를 보면서 그사람은 내 이름보다 누구의 딸이라고 머리속에 새겼을 것이며, 내가 하는 행동이나 말은 모두 누구딸의 행동과 말로 기억되지 나 자신으로 기억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사람에게 누구의 딸이 어떻더라..는 소문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대입을 위해 다니던 동네 미술학원을 대형입시학원으로 옮기려고 원장선생님께 인사를 하러 갔던 언니에게 원장부부는 우수한 학생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붙잡으려 했지만 언니가 말을 듣지 않자 갑자기 우리 아버지에 대한 정치적 비난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단지 예민한 시기의 청소년이었을 뿐이다.
아빠가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단지 학원을 옮기는데 얼굴 한번도 못본 사람이 아빠에게 하는 비난을 딸이 들어야 했으며, 아빠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공연히 사람들 앞에서 비난을 하게 될 안티가 몇명 생기게 되었다.

언니는 화를 내며 "내가 학원을 옮기는데 왜 우리 아빠이야기를 해요? 선택은 내가 했어요!" 라고 울며 소리치고 학원을 나갔다.
원장부부는 당황하면서도 어른에게 버르장머리없이 소리나 질러대는 언니를 또 욕하기 시작했고 날 붙잡으려는 시도를 다시 했다. 난 어렸고 아는것도 없었지만 감정적인 것을 떠나서 이 학원에서는 입시를 할만한 수준으로 배울 수 없다 판단해서 학원을 같이 나와버렸다.
그들은 대입시를 치룰 청소년의 미래보다 당장 두명분의 학원비가 들어오지 않을 것에 대해 화를 낼 것이고 두고두고 우리 가족을 욕했을 것이다.

이런 원치않는 사건들은 그후로도 종종 있었지만, 본인과 가족이 감내 할 몫이었고 친구들은 거기에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나를 언급할 때 이름보다는 '누구 딸'로 말 할 것이고 듣는 사람도 나 보다는 '누구 딸'로 인식 할 것이다.
유명세란 그런 것이다.
아빠의 직업이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얼굴까지 알고있는 연예인이 아닌것이 무척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남편이 15년간 화실을 운영하면서 꽤 많은 기업인과 의사,변호사등 상위 계층의 자녀들을 가르쳐왔다. 사람 이름을 기억못하는 내 뇌의 구조도 작용 했겠지만 남편은 그 아이들을 이야기 할때 누구딸,누구아들로 말하곤 했다.
하지만 연예인 자녀를 가르칠때는 좀 달랐다.
단지 누구자식이라는 말이 아니라 그 부모에 대해서도 평이 많아졌다.
그때마다 난 말했다. 그사람들이 그저 평범한 다른 부모였다해도 당신이 그렇게 생각했을까?
그러자 남편은 수긍하며 어느정도 반성을 표했다.
관심이란것이 늘 긍정적일 수는 없기에 대중의 관심을 먹으며 살아야하는 연예인들의 삶은 참 고달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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